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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2. 27. 14:09





인생 후반기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16년 82.4세로 늘어났다.

비투엔 이후에도 삶은 계속될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며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전문성을 쌓아가기 위한 

계획과 성공적인 방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처럼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근처의 공원을 찾았다. 

공원 잔디 광장은 하얗게 눈이 쌓여 있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려고 발자국을 만들며 뛰어간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가슴 설레며 뛰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 순간에 감사함과 행복을 느낀다.


이런 감정을 나의 인생 후반기에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




나는 IDEO 창업자 톰 켈리와 데이비드 켈리가 쓴 <유쾌한 크리에이티브(Creative Confidence)>란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존재로 변화하는 것이 그들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자신감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평범한 회사원도, 대학생도 바로 이 창조적 자신감이 있다면 충분히 창의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한다. 본질적으로 창조적 자신감이란, 자신에게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음을 믿는 일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시작한 일을 완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전설적 심리학자인 스탠퍼드 대학의 앨버트 밴두라 교수는 사람의 신념 체계는 행동과 목표와 지각에 영향을 준다는 걸 증명했다. 자신들이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착수한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밴두라는 이 확신을 자기효능감이라고 부른다. 자기효능감을 가진 사람들은 눈높이를 더 높이 설정하고 더 노력하며 더 오래 참고 실패를 경험해도 더 쉽게 일어선다. 우리가 실제 목격한 혁신과 창조적 자신감의 사례는 그의 이론과 정확히 일치했다. 창조성의 발현을 가로막는 불안감의 장벽을 뛰어넘을 때 모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대신, 창조적 자신감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의 모든 경험을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봤다. 





아이작 뉴턴의 운동 제1법칙은 “멈춰 있는 물체는 계속 멈춰 있으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한다”이다. 뉴턴은 물체의 운동에 대해 기술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가 주장한 관성의 법칙이 개인이나 조직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리에만 줄곧 머물러 있다. 항상 같은 책상 앞에, 같은 사람들 옆에 앉아 있고, 같은 회의에 참석하며, 같은 고객을 상대한다. 산업계의 기후는 바뀌어도 그들만은 내내 그대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움직여 앞으로 나가긴 한다. 그러나 늘 익숙한 직선 코스로만 움직이며, 똑같은 몇 달 주기의 기획만 세우며, 똑같은 평가 승인 절차를 반복하고, 똑같은 진행 단계를 밟는다. 세상은 옆에서 숨차게 돌아가는데도 말이다.


에이미 브르제스티에브스키는 예일대학 경영 대학원에서 조직 행동론을 가르치는 부교수다. 그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삶’에 대해 방대한 조사를 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일을 대할 때 뚜렷이 다른 세 가지 태도를 보이는데, 그중 한 가지는 누구나 반드시 갖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직장(job), 직업(Career), 소명(Calling) 중 하나로 본다. 그런데 이들 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일을 엄격하게 ‘직장’에 한한 것으로 볼 때, 그건 단지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개인적 삶은 대부분 주말이나 취미 활동에 바쳐진다. 일을 ‘직업’으로 보는 사람은 진급과 발전, 더 좋은 직위, 더 큰 사무실, 더 많은 월급을 얻기 위해 긴 시간을 바치는 데 집중한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실적을 중시하지만 더 깊은 의미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명’을 쫓는 사람들에겐 일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며 그것만의 고유한 보상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직업적으로 성취하는 것은 곧 한 인간으로서의 성취가 된다. 그리고 종종 일이 의미 있어지는 이유는 그걸 통해 그들이 더 큰 목적에 공헌하거나 혹은 더 큰 공동체의 일부분임을 느낄 수 있어서다. 브르제스니에브스키의 말에 의하면, 소명은 종교로부터 연원한 말이지만 일이라는 세속적 맥락 안에서도 그 의미를 유지하고 있다. 더 높은 가치 혹은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엇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삶을 의무감이 아닌 진정한 열정에 가득 찬 것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신의 현재 삶이 당신에게 허용된 유일한 옵션이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당신은 살아가는 법, 일하는 법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대가로 어느 정도의 좌절은 감내해야 한다. 시도해서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행동은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는 것, 현상 유지적이고 익숙한 것에만 집착하는 것, 어떤 시도도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창의적 인재가 여러 조건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미 크리에이티브는 자신의 내면에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크리에이티브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바로 창의적 자신감이다. 창의적 자신감은 자신이 이미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야. 배우고 싶어”가 아니라, “나는 이미 창의적인 사람이지만 이걸 더 끄집어내고 강화시키고 싶어”라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나의 성공적인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창의성'을 발견하여, 보다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도 완성된 삶의 시나리오를 갖고 출발하지는 않는다. 지식은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삶은 배울 수가 없다. 이유는 사람마다 삶의 목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의 시작도 서툴고 부족한 것도 어쩜 당연한 것이다. 조금 서툴고 부족한 출발을 통해 경험으로 성장해 온 것 같다. 아이작 뉴턴의 운동 제1법칙처럼 삶에 대한 자세를 좀 더 밀착시키고 열정적으로 임해야 함을 느꼈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다'라는 말처럼 창의적 자신감을 갖고 오늘 이 순간을 나답게 살아 가야겠다. 그러다 보면 내일 삶의 시나리오도 바뀌게 될 것이다. 먼 훗날 삶의 마침표를 찍을 즈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볼 때 스스로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창조적 자신감을 갖도록 나를 변화 시켜야겠다!